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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종합 5위 이끈, 대한민국 스포츠 젖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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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종합 5위 이끈, 대한민국 스포츠 젖줄

입력
2012.08.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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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과 진천 선수촌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양성의 요람이라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금고역할을 담당해왔다."

한 원로 체육인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에 대해 이 같이 정의를 내렸다.

총 3조 7,887억원. 1989년 설립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진흥공단)이 지난해까지 22년 동안 스포츠 전반에 지원한 금액이다. 매년 평균 1,722억원에 달하는 국내 스포츠 산업 진흥의 젖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6,875억원 이라는 사상 최대의 지원 금액을 책정해 놓았다. 이는 올 한 해 스포츠 재정의 80%를 차지하는 파격적인 지원액이다. 이유는 단 하나.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종합 5위라는 해외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후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생활체육, 전문체육, 장애인체육 등을 육성해왔다. 최근 5년간 지원액만 살펴봐도 전문체육에 1조 2,657억원을 쏟아 부어 엘리트 선수들을 발굴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선수 및 후보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종목별 훈련에 2,098억원, 진천 국가대표 훈련장 및 이천 장애인 종합체육시설에 1,649억원, 체육인복지사업(연금지급 등)을 위해 499억원을 투입했다. 이 밖에 전문체육을 위한 단체 및 국내 각종 대회지원을 위해 1,568억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시설 포함) 개최에 6,843억원이 지원됐다.

특히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처럼 스포츠가 유독 금메달리스트만을 기억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진흥공단은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 하기 위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은, 동메달리스트의 연금지급액을 대폭 상향 조정해 큰 호평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는 매달 금메달리스트 100만원, 은메달 45만원, 동메달 30만원이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체육연금을 각각 75만원과 52만5,000원으로 높인 것이다. 공단의 이 같은 연금개선안은 결과적으로 한국의 종합 5위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단 측은 런던 현지 브루넬 대학에 마련한 대표팀 훈련캠프 설치 때도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들도 런던 입성이 가능해졌다. 훈련파트너 동행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레슬링, 유도, 수영, 배드민턴 등 70여명의 훈련 파트너들이 함께 머물며 대표 팀의 훈련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공단은 산하기관인 체육과학연구원(KISS) 소속 교수진을 파견해 스포츠 과학을 동원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교수진들은 시합 당일까지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점검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정택 진흥공단 이사장은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최대의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물론,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때도 한국선수단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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