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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잠 어뢰 '홍상어', 첫 성능 검증에서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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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잠 어뢰 '홍상어', 첫 성능 검증에서 수장

입력
2012.08.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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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잠수함 로켓인 홍상어가 첫 성능 검증에서 고장을 일으켜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23일 "7월 25일 경북 포항 동북쪽 동해 공해상에서 성능 검증 시험차 처음으로 폭약까지 장착된 홍상어 한 발을 사격했지만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하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2010년 대량생산에 들어간 국산 장거리 대잠 유도 어뢰다.

이날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에서 해면으로부터 60m 아래 수중에 위치한 가상 표적(컨테이너)을 겨냥해 수직으로 발사된 홍상어는 80여초 간 정상 비행을 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작동을 멈춘 채 사라졌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자는 "전력화되기 전 성능 검증 테스트 기간에는 이런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며 "실전 배치 이후 작전ㆍ훈련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길이 5.7m, 직경 0.38m, 무게 820㎏에 사정거리가 20㎞ 이상인 홍상어는 2009년 12월 훈련용 사격과 지난 6월 훈련 도중 오발 사고 등으로 유실된 국산 경어뢰 청상어에 로켓추진기관을 장착한 신형 무기로, 2000년부터 9년간 ADD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했다. 함정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돼 적 잠수함 인근까지 10여㎞를 공중으로 날아간 뒤 낙하산이 펴지면서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이후 목표물을 탐색ㆍ추적해 타격한다. 2008~2009년 개발ㆍ운용시험 평가에서 6발 가운데 5발을 표적에 맞힌 뒤 양산에 들어갔다.

홍상어의 기당 가격은 약 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1차 양산 기간인 올해까지 1,800억여원을 들여 홍상어 60여기와 수직발사대를 생산한 뒤 실전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4,400톤급)과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에 각각 8발과 16발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첫 성능 검증용 실탄 사격에서 결함이 노출된 데다, 그 원인을 찾아내는 데도 1년 안팎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당초 계획된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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