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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진원전 1호기 고장… 못믿을 원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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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진원전 1호기 고장… 못믿을 원전 안전

입력
2012.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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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하나 재가동하면 다른 하나가 또 멈춰서고. 원자력발전소 고장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전국의 각기 다른 원전 4기가 잇따라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41분쯤 울진원전 1호기(발전용량 95만㎾급)의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한수원 측은 "원자로 정지신호에 의한 경미한 것으로 발전소 안전성과 방사능 외부 누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상세 고장원인을 파악 중인데, 발전 재개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일에는 신월성1호기(100만㎾급)가 고장으로 멈췄다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겨우 받았다. 또 지난달 30일엔 영광원전 6호기(100만㎾급)가 발전 정지됐고, 영광원전 2호기(95만㎾급)도 이에 뒤질세라 다음날인 31일 멈춰서면서 한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도 "아무리 경미하다고 해도 한 달이 못돼 원전 4개가 고장을 일으켜 멈춰서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전 고장의 가장 큰 이유는 부품 결함이다. 지난 2월 정전사고 및 은폐사건이 발생한 고리1호기도 비상디젤발전기 내 공기공급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문제를 일으켰다. 또 영광6호기(핵제어봉 구동장치), 신월성1호기(원자로 출력 제어 계통)도 모두 부품결함 때문이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발전용량에 따라 들어가는 부품 수가 다르긴 한데 적게는 100만개에서 많게는 200만개에 달하다 보니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품이 많더라도 이렇게 사고가 잇따르는 건 관리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뜻. 한수원의 부품관리에 근본적 허점이 있거나, 여름철 전력피크기를 맞아 정신 없이 '풀 가동'에 들어가다 보니 그만큼 관리가 허술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원전전문가는 "과거 부품관련 비리가 다수 적발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수원의 부품조달 및 관리체계에 문제는 없는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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