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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빚 10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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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빚 10조 늘어

입력
2012.08.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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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였던 가계빚이 한 분기만에 다시 늘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전체 가계빚이 92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가계대출의 질도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922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에 찔끔 감소(8,000억원)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2, 3, 4분기에 각각 21조7,000억원, 14조2,000억원, 24조3,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속도는 낮아졌다. 7% 이상이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역시 5%대(5.6%)로 내려왔다.

그러나 대출의 질이 나빠져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금은행 대출은 4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보험, 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출은 6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이자가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低)신용등급의 대출자들이 몰리다 보니 위험에 취약하다.

은행 대출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5,000억원 늘었는데 그 해석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 고정금리 상품으로 옮겨 타려는 수요증가여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선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구입보다는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으로 쓰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만큼 살기가 팍팍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2분기 연속 감소세(1분기 1조2,000억원→2분기 1,000억원)다. 원리금 상환 부담에 소비 여력이 떨어진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가계빚이 실물경제도 짓누르는 양상이다. 이준엽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늘어난 가계빚 때문에 소비가 되살아나기 점점 힘들어지면서 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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