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단순한 신경전 수준을 넘어 감정 싸움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등 친박계 신ㆍ구주류에 외부 실세까지 얽히고 설키면서 권력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최고위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가 최근 '김종인 위원장이 말하는 경제민주화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과거 발언을 겨냥해 직격탄을 쐈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민주화 자체를 이해를 못하겠다는데 본인이 좀 더 공부를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민주화라는 것 자체가 우리 헌법에도 나와 있고 수십 년 동안 이미 있어온 개념인데 그 부분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박근혜 후보가 구체적인 재벌 사안에 대해 찬성할지 반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재벌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무지하게 어려운 만큼 재벌이 성장의 열매를 독식하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정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일일이 언급을 할 필요가 있겠나"면서도 "경제민주화도 모르는 내가 뭐라고 언급하겠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대기업 개혁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핵심 인사로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 등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성장과 균형 분배를 동시에 강조하는 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정통 경제학자들은 경제민주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김종인 위원장이 "자본주의 발달과 시장경제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라며 공격해 충돌한 바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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