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실시되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4개 지역에서 어느 후보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25일)와 울산(26일), 강원(28일)과 충북(30일)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경선 결과에 따라 전체 판도가 좌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 경선지인 제주의 결과는 예측불허 상태다.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의 우위 등을 바탕으로 제주에서부터 2위권 후보와 격차를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역 현역 의원 중 김우남 의원이 손학규 후보를, 김재윤 의원이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이들 후보의 예상 외의 약진도 점쳐진다. 정세균 후보는 이 지역 호남 출신 지지자들의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아무래도 부산ㆍ경남(PK) 출신인 문 후보와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만일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문 후보가 제주에 이어 울산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보일 경우 초반전의 분위기는 완전히 '문재인 대세론'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제주에 이어 열린 울산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크게 누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기도 했다.
강원과 충북은 손학규 후보가 다소 우위에 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원지역은 손 후보가 2008년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칩거 생활을 했다는 인연이 있고 충북지역도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앞서 뛰고 있어 이 지역과 별다른 연(緣)이 없는 상대 후보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강원에서는 고향이 횡성인 민병두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충북에서는 지역 터줏대감 격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문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전체적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초반 판세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조직에서 취약해 1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일단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문 후보 측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엄살작전을 펴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초반에 문 후보를 눌러 상승세를 수도권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고, 김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높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 후보 측도 "5번째 경선 지역이 전북이기 때문에 초반 위기만 극복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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