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캐릭터의 창조주다. 국적과 인종을 넘어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인 미키마우스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를 탄생시킨 곳도 디즈니이다. 이런 '올드 캐릭터'들도 있지만 2006년엔 픽사를 인수해 토이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등 '영 캐릭터'들도 대거 갖고 있다. 디즈니는 이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연 30조~40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쪽에선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 쪽에선 캐릭터 판권을 파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게임시장이 커지다 보니 온라인 게임시장 직접 진출을 준비 중인데, 그 파트너로 처음 손을 잡은 곳이 CJ다.
CJ그룹 게임계열사인 CJE&M 넷마블은 22일 신작 온라인 자동차 경주 게임 '지피레이싱'을 첫 공개했다. 이 게임에는 국내 온라인게임 사상 최초로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된다.
CJ는 양사의 이번 제휴가 단순히 몇 개 캐릭터를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는 일반적인 판권계약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기 CJ E&M 게임부문대표는 "단지 판권을 사온 것이 아니라 향후 게임개발 단계부터 디즈니와 함께 하는 일종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캐릭터뿐 아니라 만화에 나오는 배경이나 스토리까지 디즈니의 모든 콘텐츠를 사용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디즈니에서 미디어 플랫폼을 총괄하는 존 플레전츠 디즈니 인터랙티브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한국의 게임 열정과 기술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계약은 기존 콘솔 중심의 게임사업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으로 사업의 중심 축을 이동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피레이싱을 개발한 최병량 지피스튜디오 대표는 "이 게임은 디즈니와 픽사의 유명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기존 게임과 확실히 차별화된다"며 "게임 내 재미 요소들이 많아 자동차 경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프로그램을 내려 받지 않고 인터넷익스플로러(IE),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를 비롯한 웹브라우저를 통해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넷마블은 다음달 게임의 공식 테스트를 거쳐 연내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디즈니와 CJ는 함께 손을 잡고 해외 온라인게임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2014년 디즈니 인터랙티브를 통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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