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박 후보가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전격 방문하자 "진정성 없는 정치쇼"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대부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손학규 후보 측은 "한 번도 오지 않다가 대선 후보가 된 뒤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고, 정세균 후보 측도 "잘못된 역사 인식 수정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의 참배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문 후보 측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추구했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사망한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했다.
유기홍 원내부대표는 "1993년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직접 청취한 검안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추락 실족사가 아니라 원형의 인공 물체에 의한 두부골절이었다"면서 "더 이상한 것은 오른쪽 팔과 엉덩이에 의문의 주사자국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부대표는 "주사자국과 관련해 마취제 같은 게 있었다면 유골에 그런 성분이 침착되는 걸 밝혀낼 수도 있다는 게 법의학자의 의견"이라면서 정부의 즉각 조사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도 한 라디오에서 "박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공천 장사에 대해 언급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본인은 무관한 것처럼 지나갔다"면서 "부정부패가 극심해도 남의 일처럼 받아들인다면 국가 경영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박근혜 때리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후보 중 유력한 분과 박 후보와의 격차가 4~5%포인트 차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박 후보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과 9월말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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