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 중인 알레포 북서쪽 술레이만 알할라비에서 일본 기자 야마모토 미카(45)가 취재 중 사망했다.
20일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사토 가즈타카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날아든 수류탄과 총알에 목과 팔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일본 외무성은 야마모토의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터키 일본 영사관으로 이송했다.
반군 자유시리아군(FSA)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중상을 입은 채 누워있는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FSA는 "정부군의 포격으로 일본 여기자가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랍위성TV 알후라는 "야마모토가 다른 언론인 3명과 함께 트럭을 타고 가던 중 FSA 복장을 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여기자와 터키 기자 등 언론인 3명도 실종됐다. 이로써 발발 18개월째를 맞는 시리아 사태로 숨진 외국 언론인은 3명으로 늘었다.
야마모토는 분쟁 전문 TV뉴스인 저팬프레스 소속으로, 1996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코소보 보스니아 등을 누비며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알렸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포격을 당한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서 살아남아 화제가 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정한 한계선을 넘는 것으로 간주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개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근 시리아 정부가 맹독성 신경가스 등을 함유한 생화학무기를 반군에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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