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의 실행을 주저하며 이를 세 차례 취소했고, 지난해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거하고 있던 빈 라덴을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가 사살했을 당시도 네번째로 작전을 연기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출신 언론인 리처드 미니터는 "오바마는 빈 라덴 사살작전을 잇따라 번복했고, 결국 작전을 밀어붙인 것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발간된 <리딩 프롬 비하인드(leading from behind)> 에서 이를 근거로 "오바마가 빈 라덴을 제거한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는 백악관이 만들어낸 신화"라고 덧붙였다. 리딩>
미니터는 익명의 미국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관계자를 인용, 오바마가 지난해 1월, 2월, 3월 세차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는 빈 라덴 제거 작전이 윤곽을 드러낼 때마다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오바마는 작전이 실패해 비극적 결과가 발생할 경우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언을 한 사람으로 발레리 자렛 수석보좌관을 지목하며 "자렛은 오바마에게 실패에 대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상기시켜 작전을 취소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네번째 작전 취소가 거론됐을 때 "백악관은 날씨 때문에 작전 연기가 검토됐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날씨는 이상적이었다"며 결국 빈 라덴 사살 결정을 내린 것은 클린턴 장관과 리언 패네타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은 남편이 9ㆍ11테러를 예방하지 못해 얼마나 큰 정치적 대가를 치렀는지 알고 있었고, 빈 라덴이 사정권에 들어왔는데도 제거하지 못했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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