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6인조 팝 밴드 자미로콰이가 4년 만에 두 번째 한국 공연을 연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0년 7집 '록 더스트 라이트 스타' 발매 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동명 투어의 일환이다. 그룹의 리더인 제이 케이는 콘서트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밴드 멤버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2008년 첫 공연 때는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키보디스트 맷 존슨도 "한국 팬들의 함성 소리 덕에 우리가 비틀스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자미로콰이는 1993년 1집 '이머전시 온 플래닛 어스'를 발표한 뒤 록, 재즈, 디스코, 일렉트로닉 등을 혼합한 애시드 재즈 장르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버추얼 인새니티' '코스믹 걸' '러브 풀로소피' 등 다수의 히트곡을 양산하며 세계적으로 2,3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제이 케이는 자신들의 인기 비결에 대해 "20년 전 음악을 연주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이 우리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7집 앨범이 나오기까지 5년이 걸린 것에 대해 밴드는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를 이유로 들며 웃었다. "나이가 마흔셋인데 에너지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 곡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힌 제이 케이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요즘 음악은 전자음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고 디제이를 많이 쓰는데 우리는 라이브 밴드로 입지를 굳히며 활동해 나가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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