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20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대위는 기존의 경선 캠프를 중심으로 비박(非朴) 진영 등 당내 모든 세력을 총동원하고 외부 인사까지 아우르는 매머드급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온 비박 진영 인사들의 합류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비박 진영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는 물론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까지 참여 대상으로 거론된다.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한때 계파를 떠났던 김무성 전 의원도 최근 박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대선 캠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박 후보 측은 중도층 외연 확대를 위해 다양한 외부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의 주변 사람들 중에선 정책 브레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목도한 김광두 신세돈 김영세 안종범 최외출 교수 등 박 후보의 '5인 스터디그룹'은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에서 '경제민주화'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의 주축 멤버들이다.
여기에 '경제민주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종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세해 박 후보의 경제 공약을 완성했다. 강석훈 이종훈 의원도 경제 공약을 다듬는 핵심 브레인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 비상대책위를 거쳐 캠프에 합류한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박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차단하는 '리베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정무 및 홍보 분야에선 친박계 신주류로 부상한 '최경환 사단'이 핵심이다. 2007년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이번엔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실세임을 확인시켰다. 유정복 캠프 직능본부장과 이학재 비서실장, 윤상현 공보단장, 이정현 최고위원, 이상일 조윤선 대변인 등도 신주류로 분류된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역시 친박계 실세로 거론된다.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김재원 의원 등 친박계 구주류는 경선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선에선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원로그룹에서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김용환 상임고문, 현경대 전 의원 등 이른바 '7인회' 멤버도 지원 사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과 안봉근 정호성 비서관 등 보좌진들도 14년째 박 후보 곁을 지키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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