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거리 여성 수영선수인 다이애나 니아드가 자신의 63번째 생일을 나흘 앞두고 플로리다 해협 수영 횡단에 나섰다. 생애 네 번째 도전이다.
니아드는 1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해안을 출발했다. 플로리다주 해안까지의 거리는 약 166㎞로, 최소한 60시간 동안 헤엄쳐야 한다. 19일 오후 7시 현재, 28시간 동안 약 40㎞를 이동했다.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니아드의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아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와 동행하고 있는 지원선박 요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은 수영하기 좋은 날이다. 어제는 정말 살아남기 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니아드는 상어의 공격을 막는 보호철창 없이 도전에 나섰으며, 수영하는 동안 매 1시간 반마다 식사와 물을 공급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니아드가 플로리다 해협 횡단에 처음 도전한 것은 28세이던 1978년. 험한 날씨로 실패했다. 이듬해 그는 비슷한 거리의 바하마군도에서 플로리다까지 헤엄쳐 건너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또 50세 에 맨해튼 섬 둘레를 7시간 57분만에 수영으로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니아드는 2010년부터 30여년 전에 자신에게 실패를 안겨다 준 플로리다 해협 횡단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의 도전은 험한 날씨, 천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 그리고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해파리에 쏘이는 등의 악재가 겹쳐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7월엔 호주의 장거리 수영선수 페니 팰프리가 같은 코스를 42시간에 헤엄쳐간 뒤 급격한 이상 해류를 만나 포기한 적이 있다. 니아드는 다른 사람들의 도전으로 최초 횡단 성공의 기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횡단 일정을 잡았다.
작가이자 기자로서 자신의 끊임 없는 도전 정신을 설파하고 있는 니아드는 스포츠 앵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트니스 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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