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끌어온 양 사 특허대전은 24일(현지시간)께 법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 새너제이에 있는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 함께 제출한 보고서에서 "양 측이 만나 협상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최고경영자(CEO)간 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양 사의 소송을 맡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지난 15일 "양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심원단의 평결이 있기 전에 다시 한번 전화로 합의에 나서 달라"고 최종 화해를 요청했다. 고 판사의 화해 요청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고 판사의 명령으로 두 차례에 걸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팀 쿡 애플 CEO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현재 양사의 법정심리는 모두 마친 상태. 증인 신문 등 그 동안 나왔던 심리 내용들을 배심원단에 설명하는 양 측 변호사들의 최종 변론(21일)에 이어 배심원 평의 및 평결을 토대로 고 판사의 최종 판결이 24일쯤 내려질 예정이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양사의 싸움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한편 애플을 상대로 한 구글의 특허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인수한 모토로라를 앞세워 음성검색 프로그램 및 이메일 통지, 비디오 플레이어 등 총 7건의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애플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애플에 대한 모토로라의 이번 제소는 두 번째다. 모토로라는 지난 4월 ITC에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용 관련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으며, 이에 따른 판결은 이달 24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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