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물 안에 들어온 대어를 놓쳤다.
제주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레오나르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막판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 팀 이 주고 받은 6골 가운데 절반인 3골이 종료 8분여를 남기고 터져 나왔다. '승부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할 때면 반전이 연출됐다. 양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지만 아쉬움은 제주 쪽이 훨씬 크다.
제주는 절박한 상황에서 전주 원정에 나섰다. 19일 경기에 앞서 2무 3패의 부진에 시달리며 순위가 급전직하했다. 지난 4개월간 원정 경기에서 5무 4패로 맥을 추지 못했다. 전주는 제주에게 '저주의 땅'이다. 2006년 3월 이후 1무 7패로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코 앞에 다가온 승리가 날아갔다.
전반 4분 강수일이 포문을 열었지만 2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39분, 서동현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굴절된 것을 자일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행운의 여신'은 제주 쪽에 미소를 던지는 듯 했다. 후반 41문 아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기막힌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제주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데 그쳤다. 반면 후반 45분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선 찬스에서 자일이 날린 슈팅은 골 포스트를 맞았지만 볼은 뒤따라 들어오던 강수일 앞에 떨어졌고 역전골로 이어졌다.
6년간 이어진 제주의 '전주 원정 징크스'가 드디어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제주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전북에게 프리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에닝용의 발을 떠난 볼은 레오나르도를 거쳐 제주 골 네트를 갈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오프사이드임을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제주(승점 42)는 이날 대구를 4-2로 이긴 포항(승점 44)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반면 전북은 승점 58로 18일 수원에 0-2로 패배한 서울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에서 앞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남(승점 26)은 경남을 1-0으로 꺾고 최하위에서 탈출했고 성남(승점 33)은 상주를 3-0으로 대파하고 꺼져 가던 8강행의 희망을 되살렸다. 18일 울산을 1-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린 인천은 대구(승점 36)에 득실에서 앞서 8위로 뛰어 올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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