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19일 현영희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 6일, 17일에 이은 세번째 소환이다.
검찰은 참고인 진술과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현 의원이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공천 청탁 대가로 3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월15일 현 의원이 운전기사 정동근씨를 통해 조씨에게 전달한 돈이 3억원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의원은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 조사에도 혐의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은 조씨에게 준 돈이 활동비 명목의 500만원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조차 모른다며 막무가내로 버텼고, 3억원을 담았던 쇼핑백 사진과 주변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아예 검사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현 의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 대한 차명 후원금과 관련해서도 "운전기사 정씨가 후원금을 내야 한다고 먼저 말해 돈을 건넸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을 다시 소환할지, 이번 조사를 끝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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