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인터넷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며 돈방석에 앉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의 주가 하락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페이스북 내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달 초 직원들이 참석한 사내 회의에서 “투자자들이 회사 주식을 파는 것을 보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저커버그가 IPO 이후 직원들에게 “주가에 신경 쓰지 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중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WSJ는 저커버그가 주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직원 보유 자사주 매각 제한은 올해 11월~내년 5월 순차적으로 풀리는데 현재의 주가 약세 상황에선 주식을 팔아도 재미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주가 추이를 보면 자사주 보유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어느 정도 빠질 것은 예견됐으나 실제 하락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5월 18일 주당 42.05달러의 가격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은 이달 17일 시초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9.05달러로 마감했다. 게다가 상장 3개월을 맞은 16일부터 일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매매 금지가 풀림에 따라 페이스북 주식 공급량의 급증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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