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분쟁광물'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쟁지역의 주민착취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분쟁광물이란 내전 등을 겪고 있는 국가(주로 아프리카국가)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광물을 말한다. 주로 반군들이 어린이나 포로들을 강제 동원해 노예노동으로 광물을 채취한 뒤, 이를 팔아 무기를 사들이고 있어 국제적으로 문제되고 있다.
대표적 분쟁광물은 탄탈(탄탈륨) 텅스텐 망간 게르마늄 등. TV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부터 미사일 항공기 우주선까지 첨단제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소재여서 "세계적 기업들이 분쟁광물을 구입해 결과적으로 반군자금과 노예착취를 돕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은 콩고 우간다 르완다 앙골라 등 아프리카 9개 분쟁국에서 생산된 탄탈, 텅스텐, 주석, 금 등 광물 4종을 이용한 부품을 쓰지 못하도록 금융규제개혁법 1502조로 규제하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미 인권단체 이너프 프로젝트는 콩고의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세계 전자업체들의 노력을 점수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분쟁 광물 사용을 중지하면서 콩고의 무장 반군들이 주민을 착취해 벌어들인 돈이 지난 2년간 65%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1위 평가를 받은 업체는 60점을 받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다. 컴퓨터업체인 HP(54점)와 전자업체 필립스(48점), 반도체업체 샌디스크(48점)가 뒤를 이었고 반도체 업체 AMD와 휴대폰업체 리서치인모션(RIM), 컴퓨터업체 에이서와 델도 40점 이상 받았다.
삼성과 LG는 2년 전 10점 이하였으나 이번에는 27점으로 크게 올랐다. 소니와 IBM도 27점을 기록했다.
반면 카메라업체 캐논, 니콘과 전자업체 샤프, HTC 등은 8점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본 게임기업체 닌텐도는 0점을 받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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