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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반갑다 택근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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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반갑다 택근 V"

입력
2012.08.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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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목동 두산전을 앞둔 김시진 넥센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있던 이택근(32)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택근이가 엉덩이 근육통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며 "몸이 좋지 않은데도 팀 사정상 이야기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 이택근이 부상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씻어내는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가을 야구 대반격을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7경기에서 23타수 3안타(1할3푼)로 주춤했던 그는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 불 같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택근의 방망이는 1회말 공격부터 불을 뿜었다. 그는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부상에서 완쾌된 듯 오랜만에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우중월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1-0으로 앞서던 5회말 무사 2ㆍ3루의 찬스에서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7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 박정준과 교체됐다.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택근은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은 경기 후 "사실 그 동안 엉덩이 햄스트링으로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며 "비가 오고 쉬는 동안 치료를 통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주장인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치고 나갈 때는 한 없이 힘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성적이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 같다"며 "성적에 욕심내기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야구를 하자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잠실에서는 타선이 폭발한 LG가 갈길 바쁜 KIA를 10-3으로 제압했다. LG는 장단 17안타를 집중시키며 10득점을 뽑아내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LG 6번 정의윤은 2-2로 맞서던 3회말 무사 1ㆍ3루에서 우중간 결승타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7번 윤요섭의 유격수 앞 땅볼에 1점을 추가해 4-2로 달아났다. 5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이동현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1패)째를 거뒀다. KIA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부산 경기에서는 SK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에 6-5로 이겼다. 포항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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