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최근 일주일 새 무려 5명의 티베트인들이 분신을 시도하고 이로 인한 시위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중국의 티베트(시짱자치구ㆍ西藏自治區) 통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중국 공안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쓰촨성 아바현 키르티 사원에서 티베트 불교 승려 룽툭과 평신도 타쉬가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중국이 허용할 것을 주장한 이들은 곧 바로 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분신 시도 이후 경찰과 티베트인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 또 다른 티베트인 1명이 경찰의 구타로 목숨을 잃었다. 키르티 사원은 티베트 불교 승려들의 분신이 잦아 중국 공안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곳이다. 지난해 말에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장관)이 직접 찾기도 했다.
중국에선 지난해부터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소 47명의 티베트인이 분신했다고 전했다. 펠림 카인 HRW 수석연구원은 "티베트인들의 절망과 좌절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티베트인들의 독립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통치가 티베트 지역의 번영과 개발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반발을 억압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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