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와 남해안에 급속히 번지고 있는 해파리떼로 인해 수산물값이 급등하고 있다. 해파리가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수산물가격 폭등)'을 촉발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해와 남해안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해파리떼가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면서 연근해안에서 잡히는 수산물 가격이 잇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철 남해안에서 잡히는 생삼치의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주로 잡히는 경남 통영의 산지 시세는 최근 30%나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생삼치 소매가는 400g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넘게 오른 4,980원이다.
역시 통영에서 주로 잡히는 병어도 어확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병어값은 한 마리 기준 9,800원선으로 지난해 보다 평균 25.6%나 올랐지만, 그나마 물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목포와 신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민어 역시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민어용 그물은 해파리로 인해 찢어지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어민들은 전하고 있다. 한 마리에 3~5㎏정도 나가는 민어의 현지 시세는 지난해 보다 25%가량 오른 ㎏당 2만4,000~2만7,000원 선이다.
새우잡이도 비상이다. 새우 대신 그물에 해파리가 많이 잡혀 젓갈용 새우의 산지 시세가 크게 올랐다는 것. 광천 토굴 육젓의 경우 1㎏ 기준 지난해 산지 가격이 3만~3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는 20% 이상 오를 전망이라고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서ㆍ남해에서 어획되는 수산물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병어는 구하기조차 어려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지마다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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