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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재외 동포 전 세계서 광복절 행사/ "민족 해방의 날 맞아 뿌리 되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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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재외 동포 전 세계서 광복절 행사/ "민족 해방의 날 맞아 뿌리 되새겨요"

입력
2012.08.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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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700만에 이르는 전세계 동포사회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과 멕시코 한인회ㆍ한인 후손회는 1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연회장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갖고 조국 해방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현지 동포와 한인 후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학교 학생과 한인 후손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인 후손들은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글학교 학생들과 '애국가', '어머님 은혜' 등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에서는 결혼식도 열렸다. 2000년을 전후해 멕시코로 이민 온 김현욱(50) 유수인(42)씨 부부가 둥지를 튼 지 10여년 만에 올리는 정식 결혼식이었다. 동포들의 축하 속에 이들은 '광복절 부부'로 거듭났고, 한국 전통혼례를 직접 보고 배운 한인 후손들과 기쁨을 나눴다. 손정욱 한인회장은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라며 "오늘 광복 행사를 통해 후손들이 역사가 주는 교훈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도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과 현지 비행청소년 보호단체인 '문도 리브레'는 이날 수도 리마 한국대사관저에서 한식과 다양한 한국문화를 한데 묶어 소개하는 '환상적인 한국'이라는 복합 문화행사를 열었다. 현지 정ㆍ관계 인사와 한류팬, 현지 동포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이었다.

미주 지역의 한인 단체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한인이 가장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동포들은 현지시간으로 광복절 당일 샌피드로에 있는 우정의 종각에 모여 기념 타종 행사를 갖고 1.5세와 2세는 물론 현지인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전달한다. 같은 날 메릴랜드한인회도 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항일투사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저항시와 글들을 낭송하는 '시인의 밤'과 지역원로들로부터 광복의 역사를 듣게 된다. 장두석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손을 잡고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다"며 "한인 2세들의 민족 정체성 교육을 위해 영문 자료도 특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한인상록회와 캐나다 토론토한인회, 매니토바한인회 등도 17일까지 기념 콘서트, 체육대회 등 다양한 광복절 기념 행사를 갖는다.

이 밖에 재일동포 사회도 광복절을 맞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을 가졌고, 재중국 한국인도 베이징을 비롯해 칭다오, 상하이, 시안, 광저우, 선양 등 중국내 한국 공관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픔이 담긴 '동토의 땅' 사할린의 한인들은 광복절 콘서트와 체육행사로 이뤄진 기념행사를 18일에 연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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