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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올림픽 선전 보험사들은 손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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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올림픽 선전 보험사들은 손실 컸다

입력
2012.08.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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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금13, 은8, 동7)에 오른 한국 선수단의 선전 덕에 곳곳이 축제 분위기지만 남몰래 속앓이를 하는 업종도 있다. 각종 올림픽 이벤트를 내건 기업들과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맺은 보험사들이다. 상금보상보험은 기업이 스포츠 경기와 연계해 상품권 증정 같은 마케팅을 펼칠 때, 손실에 대비해 보험사에 보험료를 내고 실제 고객한테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보험사가 보험금 형태로 상금을 대주는 걸 말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5개 기업과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했는데 모두 보험금 지급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한국 대표팀이 1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면 고객 추첨을 통해 기아차 '레이' 10대(1억2,000만원 상당)를 지급키로 하고 롯데손보에 경품 총액의 60%(7,000여만원)를 보험료로 냈다. 또 코리아세븐은 한국이 종합 7위 안에 들면 추첨으로 기아차 '모닝' 11대(1억2,000만원 상당)를 증정키로 하고 롯데손보에 8,000여만원의 보험료를 냈다. 이밖에 롯데면세점(금메달 13개 이상이면 추첨 통해 금10돈 지급), 애플라인드(양학선 체조선수 은메달 이상 시 포상금 지급) 등과 보험 계약을 맺었다. 결국 롯데손보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 초과 달성으로 4억~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생겼다.

대한생명은 금메달 개수를 맞춘 고객을 추첨해 순금 1냥씩을 지급하고 금메달리스트를 맞춘 고객에게 주유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벌여 수천 만원이 들었다.

LIG손보는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 때문에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LG전자가 5월 한 달간 특정 에어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손연재 선수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 획득 시 1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는 행사를 펼쳤는데, LIG손보는 당시 LG전자와 계약을 맺고 3,000여만원의 보험료를 챙겼다. 보험료가 낮았던 건 손 선수의 결선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손 선수가 종합 5위를 기록해 LIG손보는 수지 맞는 장사를 하게 된 셈이지만, 결선에 진출한 손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자 15억원을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상금보상보험을 따냈던 손보사들이 상당한 손실을 봤다"면서 "그나마 위험 분산 차원에서 재보험을 들어 실질적인 손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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