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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대립 격화/ 한일 통화스와프는 유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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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대립 격화/ 한일 통화스와프는 유지될 듯

입력
2012.08.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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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과거사 사과 요구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양국 경제협력 관계도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가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잔뜩 긴장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의 한일 통화스와프 재검토 발언과 관련, "재검토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며 통화스와프 협정이 중단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또한 "계약기간인 10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재로선 공식 대응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경제협력은 상호 이익이 맞아야 하는 것인 만큼 일본 정부가 현재의 경제협력 관계를 압력으로 행사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일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130억달러 수준이던 통화스와프 규모를 일시적으로 300억달러로 늘렸다가, 작년 10월 정상회담에서 다시 700억달러까지 확대했다. 우리나라는 외환 안전판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였고, 일본은 엔화 강세와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노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만일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파기돼 원화가 저평가된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텐데 일본에게는 되레 손해"라고 강조했다.

또 5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연내 한중일 FTA 협상 개시를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 측이 이 틀을 깨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민간경제계에선 행사 취소, 마케팅 축소 등 일부 교류중단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SK카드와 일본 1위 카드사인 스미토모미츠이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제휴카드 출시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날 전격 취소했다. 스미토모미츠이측은 일본에서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탤런트 장근석씨를 광고모델로 해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껄끄러워지자 행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 한류 열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배우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신이라 불린 사나이' 방영을 연기하기로 했다. BS닛폰과 BS재팬은 위성방송을 통해 21일 첫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광복절 독도 수영횡단 행사에 참여한 송일국이 나오는 드라마를 상영하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방영 연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 양국관계가 악화되면 불매운동이 일어났던 적도 있다"면서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해 마케팅이나 광고 등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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