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29)은 올 시즌 승운이 따르는 편이다. 13일까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8번뿐이지만 13승4패, 평균자책점 3.61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스스로 "나갈 때 마다 타자들이 너무 잘 쳐줘 다른 투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너무 고맙다"며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장원삼이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장원삼은 14일 포항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안타 무4사구 3실점으로 막고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특히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지난해 9월18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11삼진을 뛰어넘었다. 또 2010년 달성한 개인 최다 승수 13승도 뛰어넘는 겹경사를 맞았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최진행-김태균-장성호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한 것은 백미였다.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30개)와 주무기인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22개), 커브(4개)를 고르게 섞어 던지며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잘 던지던 장원삼은 6회 들어 이여상에게 솔로 홈런, 이대수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장원삼은 그러나 타자들이 6회말 공격에서 1점을 뽑아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는 박찬호는 6이닝 7안타 4실점으로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았다.
부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친정 팀을 상대한 정대현(롯데)의 1.2이닝 1안타에 힘입어 롯데가 SK를 5-2로 꺾었다. 정대현은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한편 잠실 LG-KIA전과 목동 넥센-두산전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됐다.
포항=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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