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주택거래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3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2.5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란 주택 수요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6개월 뒤 가격 전망을 설명하는 지수로, 100 미만이면 향후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3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007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4분기(98.3)보다도 5포인트 이상 낮다. 이는 국내외 경기가 동반 악화한 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조기 회복 가능성이 낮아 집값 전망이 갈수록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현재 거주지의 가치 수준을 평가하는 가격평가지수도 올해 3분기 77을 기록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74.4)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탓에 당분간 집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수도권 거주자도 절반에 불과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집을 살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54.4%로 2분기 46.6%에서 7.8%포인트 늘었다. 6개월 안에 집을 사겠다는 응답자는 14.0%에 그쳤다.
6개월 이내에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34.6%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매수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매도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의 46.7%는 '시세보다 10% 저렴한 금액이면 팔겠다'고 답해 매도ㆍ매수자간 10%포인트의 인식 차를 보였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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