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라 할 지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가 뒷받침돼야 광고 시장에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한국시간)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를 비롯한 올림픽 스타들의 몸값이 SNS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볼트는 물론 수영 4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메달 22개를 획득한 마이클 펠프스(27∙미국) 또한 광고 시장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신문은 "SNS에서 얼마나 많은 팔로어나 친구를 맺느냐에 따라 광고 시장 몸값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스타들은 SNS가 발달하기 전 인기를 오래 끌지 못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빠르게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SNS의 장점을 등에 업고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궁금해하던 자신의 일상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사진 등을 SNS에 올려 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관리하기 좋다. 기업으로서도 타겟 마케팅을 펼치기에 용이하다.
광고계약 중개업체 스폰서허브는 높아진 인기와 주목도를 올림픽 이후에 계속 유지할 경우 볼트는 5,000만달러(약 565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트는 올림픽 이전 트위터 팔로어가 62만명이었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16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에서 볼트를 '좋아요'라고 선택한 이용자는 800만명이나 된다.
볼트의 에이전트인 페이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리키 심스 국장은 "많은 기업들이 스포츠 스타가 얼마나 많은 팔로어를 갖고 있는지 항상 물어본다"며 "표적으로 삼은 고객에게 SNS를 통해 다가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근 후원 계약을 할 때 스타의 SNS 활동을 포함하는 추세다. 실제 볼트는 음료 업체 게토레이와 스포츠 용품 업체 퓨마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까지 선수들이 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아닌 개인의 후원 업체를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금지 기간이 끝나면 해당 업체가 후원하는 스타의 메달 획득 축하 및 다양한 광고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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