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은 13일 동아시아 지역의 영토 분쟁과 관련, "관련 당사자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개발협력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남아 남중국해 영토 분쟁은 물론 한국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독도 문제도 잘 알고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으로서 이 문제(독도)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반 총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남북 관계와 관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지만 불행히도 남북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를 도모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UN으로서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아동 보건 문제나 수해 피해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와 민간의 첫 해외 무상 원조 협력체제인 개발협력연대 출범식 참석차 12일 한국에 온 반 총장은 강창희 국회의장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마치고 14일 출국한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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