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그라시아노 다 실바(사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식량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간 협력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라시아노 총장은 “(식량 위기 예방을 위해) 주요 20개국(G20)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각 국가가 이기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2008년 식량 위기가 발생했던 것은 곡물 수출국이 수출을 제한하고 수입국이 사재기에 나서는 등 각국이 이기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지금 상황은 2007∼2008년 위기와 다르다는 게 그라시아노 총장의 분석이다. 그는 “세계 식량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국이 더 이상 연 12∼13%씩 성장하지 않아 육류 소비 등의 급격한 증가가 발생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옥수수, 밀, 대두 등의 재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주식으로 많이 쓰이는 쌀의 재고는 충분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가뭄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최근 시작된 남반구 지역의 수확이 괜찮다면 더 이상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상기후 등으로 북반구에 이어 남반구의 수확에도 차질을 빚는다면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투기세력이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언론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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