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선택함으로써 대선 논쟁에서 외교ㆍ안보가 실종됐다고 온라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가 12일 보도했다.
롬니는 버지니아주 노퍽의 해군박물관에서 라이언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하지만 둘은 유세 중 테러 위협, 아프가니스탄 전쟁, 국방 예산, 미국의 세계적 위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롬니와 라이언은 둘 다 역대 공화당 지도자들과 달리 군복무 경험이 없다. 라이언은 외교경험이 전무한 예산 전문가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은 베트남에서 포로생활을 한 전쟁영웅 출신이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군복무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기업가와 행정가로서 경력을 쌓아온 롬니가 콘돌리사 라이스 전 국무장관 같은 안보 전문가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없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도 군복무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바이든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오바마는 재임 중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하고 이라크 철군을 이끈 현실적인 성과가 있다.
하지만 외교 분야의 경쟁력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일자리(33%)였다. 외교ㆍ안보는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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