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2ㆍ한화)은 13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리듬체조 요정'인 손연재(18ㆍ세종고)와 SNS로 연락을 했다. 둘은 같은 매지니먼트사 소속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 손연재는 유소연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후프와 볼까지 3위를 기록해 메달 욕심이 좀 났다. 마음을 비우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
동생은 런던올림픽 곤봉 종목에서 실수를 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동생의 조언을 받은 언니는 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유소연은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ㆍ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2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2승째를 올렸다.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ㆍ13언더파 271타)와는 7타 차다. 유소연은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50점을 보태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유소연을 포함해 모두 아홉 차례 우승컵을 가져가는 인연을 이어갔다. 또 지난 7월 US여자오픈(최나연)을 시작으로 에비앙 마스터스(박인비),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유소연을 포함해 4명의 한국선수들이 공동 선두에 올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됐지만 유소연의 몰아치기가 나오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유소연은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9번홀부터 14번홀까지 무려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연재와 친하다. 연재 덕분에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다. 우승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연재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였던 신인왕을 꼭 달성하고 싶다"면서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마음을 놓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자인 박인비(24)와 최운정(22ㆍ볼빅)은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지만 2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24ㆍ미래에셋)는 1타를 잃어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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