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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파고도 막지 못한 김장훈의 독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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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파고도 막지 못한 김장훈의 독도사랑

입력
2012.08.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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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야 잘 있었니?"

13일 오전 7시5분쯤 경북 울진군 죽변항. '8ㆍ15 기념 독도 수영 횡단'에 나선 가수 김장훈(47)이 바다로 첨벙 뛰어들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다 쌀쌀한 날씨로 입술까지 파랗게 변했지만 동해바다를 가르는 그의 손길은 거침 없었다. 그는 출발 전 "우리 땅을 두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독도에 도착하면 '잘 있었니'라고 안부를 묻겠다"고 말했다.

'독도 가수'로 유명한 김장훈이 광복절을 맞아 독도까지 수영 횡단을 감행했다.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주야간 55시간 2인1조 릴레이로 수영, 15일 오후 2시쯤 독도에 도착하는 대장정이다. 여기에는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명,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 한국홍보전문가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출발에 앞서 열린 출정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했다. 단장 겸 선수인 김장훈은 "독도 수영 릴레이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라며 참가자들과 주먹을 불끈 쥐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김장훈을 시작으로 동해의 쪽빛 바다로 뛰어든 수영 주자들은 당초 1시간 주기로 교대할계획이었으나 기상악화로 30∼40분 주기로 바꿔 수영하고 있다. 높은 파도로 우회할 경우 도착시간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한국해양대 실습호인 한나라호에 오른 독도 횡단 수영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예인선과 상어ㆍ해파리 퇴치기까지 준비했다. 김장훈은 15일 독도에 도착하면 피아와 1시간 정도 합동콘서트를 열고 이 모든 과정을 기네스북에 올릴 계획이다.

김장훈은 "콘서트, 국제다이빙대회 등 독도에서의 다양한 행사 개최로 자연스럽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반드시 독도 횡단에 성공, 국민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진=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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