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분간 비공개 소규모 모임을 통해 '잠행 정치'를 이어갈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안 원장 측은 지난달 대담집 을 낸 뒤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로 북 콘서트 등을 검토했지만 대중적 관심이 과열됐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 행사는 당분간 갖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공개 행사를 하면 차분하게 의견을 듣기가 어렵다"며 "소규모 모임을 통해 여러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국민과의 대화' 식의 대규모 이벤트 없이 정중동 행보를 유지할 것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안 원장이 필요할 때 메시지를 내는 '치고 빠지기'식의 정치 행태를 보일 수 있다.
한 때 정가에서는 안 원장이 8ㆍ15 광복절에 출마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지만 안 원장 측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0일 결정되고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25일 재개되므로 이 사이인 20~25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 원장이 이 시기를 넘기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9월23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추석(9월30일)을 전후한 시기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단신으로 정치권 주변에 머물러 있는 안 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후해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와 주목된다. 무소속 출마 시 쏟아지는 검증 공세를 당 조직의 도움 없이는 돌파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안 원장 측에서는 여전히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