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일대에 적조현상이 확산되면서 양식어장 등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1일 오후 6시를 기해 전남 여수시 개도, 경남 남해군 남면과 서면해역을 적조경보로 확대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적조경보는 지난 7일 경남 남해도 남면 종단에서 서면 종단해역에 이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적조주의보 역시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도 종단에서 전남 화정면 개도 종단에 내려지는 등 적조 발생 해역이 경남 거제 해역에서 전남 완도까지 남해안 일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적조주의보와 적조경보는 유해 적조를 일으키는 원인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바닷물 1㎖당 각각 300개체, 1,000개체 이상일 때 발령된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적조경보 확대 해역인 여수시 개도 연안은 코클로디니움이 1㎖당 최고 1,300개체가 발견되는 등 적조생물이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사량 증가와 바닷물 흐름이 정체돼 바닷물 온도가 섭씨 25∼28도로 따뜻해진 탓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했다.
문제는 이렇게 생성된 적조 띠가 18일을 전후로 바닷물의 흐름이 강해지면서 이동ㆍ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점이다. 적조경보 확대 해역인 개도 연안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는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돼 피해가 우려된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남해안 일대 적조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신고된 만큼 산소공급 확대와 황토 살포 등 예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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