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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독도 갈등/ 과격해진 日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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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독도 갈등/ 과격해진 日우익

입력
2012.08.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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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일본 보수 우익세력들을 중심으로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재일 한국 공관에 벽돌을 던지는가 하면 일본 내 한국 시위대에 물을 끼얹는 등 과격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11일 오전 2시50분께 히로시마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일본 우익단체 소속 남성(44)이 벽돌을 던지고 달아났다. 그는 총영사관에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 출입용 유리문을 벽돌로 깨뜨린 뒤 차도로 빠져나갔다. 이날 오후 히로시마 경찰서에 체포된 그는 "한국 대통령이 다케시마(일본의 독도식 명칭)에 상륙한 데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일본 우익단체의 방해도 거세지고 있다. 11일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한국위원회(상임대표 이해학) 등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시민단체는 오후 1시30분부터 도쿄 도시마(豊島) 공회당에서 집회와 심포지엄을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1시간 가량 인근에서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대표적 우익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은 촛불행진 대열에 달려들거나 음료수병을 뿌리는 등 방해했다. 이들은 행진대열을 따라 다니며 욕설을 퍼붓고, 일부 참가자들과 몸싸움도 벌였다. 이 행사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기로 시작돼 매년 8월15일 직전에 열린다. 행사 참석자는 "우익단체의 행사 방해는 2~3년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가 가장 심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더욱 거칠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특회는 광복절에 예정된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시위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일본 우익세력들이 독도 불법점거 시도 등 한국 내에서 과격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평화비 말뚝 설치 등 유사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격앙된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다만 일본 측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불쾌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네티즌은 "우리 영토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가는데 일본이 왜 저렇게 야단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자꾸 일본 측이 반발하면 독도에 경찰이 아닌 군인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처럼 주한 일본대사관이나 일본문화원 등 일본 공관을 상대로 한 항의 시위 등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은 국내 일본 관련 시설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 등 별도의 강화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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