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에페 개인 준결승에서 멈춰버린 1초로 결승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신아람, 중국 선수들로부터 촉발된 고의패배 시리즈에 동참하다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한국의 여자 배드민턴 복식 2개조, 콜롬비아와의 예선 경기 시작 전 조직위원회 실수로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와 함께 자신들이 소개되자, 1시간 넘게 경기를 보이콧했던 북한 여자 축구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발생한 최고의 논쟁거리와 역사적 기록 등을 엄선한 '런던올림픽 플래시 포인트(결정적 순간)' 17선을 선정해 1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플래시 포인트 가운데 무려 3개는 한국과 북한팀이 관련된 사건이었다.
플래시 포인트는 사건 관련 사진에 길지 않은 설명을 붙인 형태로 소개됐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로 시작한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 사건은 신아람이 피스트(펜싱 경기가 열리는 무대)에 앉아 망연자실해하는 사진과 함께 그가 이 사건에 대한 여파로 동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또 배드민턴 고의패배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관련 선수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과 북한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북한팀에 태극기를 게양한 사건은 무조건적인 주최측의 실수라며 자원봉사자가 많았던 올림픽 기간 내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밖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처음 체조에서 금메달을 따낸 가브리엘 더글라스와 '의족 스프린터'로 남자 육상 1,600m 계주 결선까지 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플래시 포인트 선정에 대해 "올림픽 후에도 계속해 회자될 사건들을 뽑아 정리한 것"이라며 "길이 기억될 일과 다시는 없어야 할 사건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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