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 8일 시즌 첫 단독 4위에 오르고 9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선발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불펜 운영에 대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선발이 최소 6이닝 이상 버텨주면 불펜 과부하 없이 승리를 따 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해'4관왕의 사나이' 윤석민이 KIA의 '선발 야구'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윤석민은 이날 선발 7.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5-0 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6승(5패)째. 3연전 독식을 포함해 5연승을 내달린 KIA는 승수와 패수의 차이를 4개(45승4무41패)로 늘리며 단독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후반기 15경기에서 9승6패를 하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무려 13차례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KIA의 5연승은 시즌 세 번째.
윤석민은 최고 148㎞의 직구와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김상현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 전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달라진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KIA는 0-0으로 맞선 5회 4번 나지완과 5번 안치홍의 역속 적시타로 3점을 뽑은 뒤 9회 8번 대타 김주형의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반면 후반기 깊은 슬럼프에 빠진 넥센은 다시 3연패를 당했다.
인천에서는 SK가 3-3이던 9회말 1사 후 터진 8번 조인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3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2위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의 추격을 8-6으로 뿌리치고 SK에 패한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 차까지 좁혔다.
롯데 외국인투수 유먼은 잠실 LG전에서 8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롯데 역대 왼손 용병 최초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투구수(119개)와 삼진(11개) 모두 개인 최다를 기록했다. 유먼은 통산 24번째 선발 타자 전원 삼진도 수립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은 왼 수술과 재활을 거쳐 309일 만에 9회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깔끔히 막고 복귀 합격점을 받았다. 정대현은 "1군에 와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롯데의 6-1 승리.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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