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토지> 가 새 출판사에서 나올 때마다 조금씩 손을 봤어요. 원고지 한 장을 10번 고친 적도 있을 만큼 문장을 많이 다듬었지요. 이번 결정판에서도 연구자들이 그런 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한 것 같습니다." 토지>
작가 박경리(1926~2008)씨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9일 대하소설 <토지> 결정판 출간을 앞두고 강원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매년 8월 15일 잔치를 했지만 올해는 정본이 나와 더 없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8월 15일은 박씨가 94년 <토지> 원고를 완결한 날이자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45년)으로 그려지는 날이다. 원주 박경리문학공원도 2007년부터 매년 이날에 '소설 토지의 날'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래서 결정판 출간도 이날에 맞췄다. 김 이사장은 " <토지> 와 박경리 문학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지> 토지> 토지>
결정판은 69년부터 94년까지 26년간 지식산업사, 솔, 나남 등 5개 출판사를 거치며 <토지> 가 출간되는 동안 훼손되거나 왜곡된 원문, 오탈자를 바로 잡았다. 박씨 생전에 꾸려진 토지편찬위원회의 편찬위원 5명 중 한 명이 솔출판사 판본을 낭독하면 나머지 위원이 다른 판본에서 내용이 다를 경우 표시를 해가며 바로 잡는 방식이었다. 어느 게 맞는지 알기 힘든 경우 작고 전까지는 박씨에게 직접 들고 갔다. 편찬위원인 이승윤 한국방송대 교수는 "박경리 선생이 원래 의도한 작품으로 되돌리는 것이 결정판의 목표였고, 오탈자까지 합하면 거의 매 쪽 수정했다"고 말했다. 토지>
원주=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