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으로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9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의 조류주의보 발령은 2008년 7월 이후 4년만이다. 더욱이 일부 지점은 수질이 조류경보 기준치에 육박할 만큼 악화됐고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1996년 조류예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한강에 조류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전날 한강 잠실수중보 상류 5곳의 취수원에서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클로로필-a 농도는 14.3~34.2㎎/㎥, 남조류 세포수는 ㎖당 1,180~4,470개에 달해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치(각 15㎎/㎡, ㎖당 500개)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기준치를 초과함에 따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금강 대청호 회남 수역에도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전국의 조류주의보 발령 구간은 북한강 청평호~팔당호 구간을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났다.
한강에서 수질이 가장 심각한 곳은 암사취수장과 구의취수장으로 클로로필-a 농도는 각각 25.2㎎/㎥, 34.2㎎/㎥, ㎖당 남조류 세포수는 각각 4,470개, 4,240개에 달했다. 조류경보 기준치(각 25㎎/㎥, ㎖당 5,000개)에 가까운 수준으로, 2주 이상 기준치를 초과하면 조류경보가 발령된다.
서울시는 조류대책본부를 운영해 정수 처리를 강화했으며, 시민들에게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끓이거나 냉장보관해 마실 것을 당부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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