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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그년 표현 약하다는 분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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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그년 표현 약하다는 분도 많아"

입력
2012.08.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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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이 8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그년'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그 표현은 약하다. 더 세게 하지''이종걸이 너무 무르다'는 말씀을 해준 분들도 많았다"고 밝혀 막말 논란이 더 확산될 조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늘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전할 것"이라고 '박근혜 저격수'역할을 자임한 뒤 "많은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서 제보해주시면 고맙게 받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었던 '그년'이란 표현을 '그녀는'이라고 정정해 트위터에 올린 이 의원은 또 한 라디오에 출연, "실수를 했지만… 그대로 내버려 두고 싶었던 심정이 제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거듭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새누리당은 당연히 발끈했다. 류지영 김을 동 등 당내 여성 의원들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항의한 뒤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이 의원을 맹비난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본인의 가문을 욕보인 것이고 모든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 이상일 대변인은 "쌍욕을 해놓고 오타라고 치졸한 변명을 하더니 최고위에선 또다시 몰상식한 발언을 했다"면서 "후안무치하게 나온다면 국회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노회찬 의원은 이종걸 최고위원을 향해 트위터에다 "무조건 엎드려 비소"라고 적었다.

노 의원은 "고교 동창인 이 의원이 실수라고 얘기하지만 사과는 해야 한다"며 "정책과 이념으로 싸워야 할 여야가 막말 싸움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 의원의 막말 파문은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 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이라며 "민주당은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배운 게 없나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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