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피임약 시장 규모는 줄어든 반면 긴급(사후)피임약 사용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긴급피임약 생산ㆍ수입량은 지난 2004년 37만2,580팩에서 2010년 58만4,035팩으로 약 56% 증가했다. 2009년에는 84만6,053팩으로 2004년에 비해 두 배 넘게 생산ㆍ수입됐다.
반면 사전피임약은 2004년 306만1,960팩(1팩이 1개월 분) 생산ㆍ수입됐지만 2010년에는 265만8,008팩으로 감소했다. 2005~2006년의 공급량은 300만팩을 밑돌다 2009년 415만팩으로 증가하기도 했으나 재고 증가로 이듬해 다시 대폭 감소했다.
생산ㆍ수입량은 재고와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과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가임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사전 피임약 시장 규모도 자연스레 줄어들었으나 사후 피임약의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긴급피임약 증가는 사회적으로 성(性)에 대한 인식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좀 더 면밀한 분석을 통해 피임정책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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