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독립운동, 이민 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안형주(76)씨가 소장하던 초기 미국 이민사 자료 2,492점을 9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다.
자료는 20세기 초 경기 양주군 별내면 죽산 안씨 집성촌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첫 하와이 이민배를 탄 이후 1세대의 가계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문서들이다. 1902년 대한제국 여권으로 이민배에 오른 기증자의 종증조부 안재창(독립운동가) 선생을 비롯해 일본 경찰에 쫓기다 선교사로 하와이로 간 조부 안창호 목사 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500점에 이르는 사진 가운데는 콜로라도 덴버의 안재창 농장을 방문한 이승만, 정한경 등 독립운동가들의 기념사진도 들어 있다.
20세에 미국으로 이민 가 로스앤젤레스에서 25년간 공무원 등을 하면서 한인 이민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온 안씨는 "초기 미국이민사, 독립운동사 등을 4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친척과 가족에게서 모은 자료들"이라며 "독립운동사 자료들은 UCLA에 기증해 '안형주 콜렉션'으로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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