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군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둘 기세다.
제30회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은 8일(한국시간) 오후 8시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를 따내 종합순위 4위에 올라있다. 한국보다 앞서 있는 나라는 중국, 미국, 영국뿐이다. 전통의 강호 독일은 우리의 딱 절반인 금메달 6개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배가 고프다. 태권도와 복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메달 4개가 걸려있는 태권도에서 한국은 최소 2개, 많게는 4개 모두를 싹쓸이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4체급 모두 정상을 지켰다. 그렇다면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거둘 수 있는 금메달은 14~16개까지로 확장된다. 금메달 13개로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성적을 거둔 베이징 때의 기록을 간단히 뛰어넘는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88 서울올림픽 때 종합 4위(금 12ㆍ은 10ㆍ동 11개)를 차지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선수단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목표도 '10-10'(금메달 10개ㆍ종합순위 10위 이내)으로 무난하게 잡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차적응을 들었다.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장 박원하교수는 "베이징 때처럼 1시간의 시차는 선수들의 기량을 해치지 않지만 밤낮이 뒤바뀌는 8시간의 시차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사격 진종오를 신호탄으로 금맥을 터트린 한국은 펜싱과 양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펜싱은 잘해야 금메달 1개를 기대했지만 금2, 은1, 동3개를 따내는 기적을 연출한 것. 전통의 효자종목 양궁도 금 3개를 적중하며 이름값을 해내, 믿었던 수영과 역도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유도와 레슬링도 막판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준결승에 진출한 복싱의 한순철도 마지막'한 방'을 노리고 있다.
이기흥 한국선수단장은 "올림픽 개막 한 달 전부터 브루넬 대학에 태릉선수촌을 옮겨오다시피 훈련캠프를 설치해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준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둔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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