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유럽연합(EU),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와인 수입이 늘면서 복분자주 등 국내 과실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복분자주 제조업체 등 중소업체 5곳은 지난달 정부에 'FTA 피해에 따른 무역조정지원'을 신청했다. 이 제도는 FTA 상대국에서 수입증가로 심각한 손해를 입은 기업의 회생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2008년 도입 후 지난해까지 신청 업체는 7곳에 불과했으나 한·EU FTA 발효 1년이 지나면서 지난달에 5개 업체가 일제히 신청서를 냈다.
전북의 복분자주 생산법인 A사 대표는 "5~6년 전만 해도 18억원에 달하던 연매출이 지금은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FTA로 수입 와인에 시장을 완전히 뺏겼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복분자주를 포함한 국내 과실주 출고량은 2009년 1만5,889㎘, 2010년 1만5,573㎘ 등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만4,489㎘로 뚝 떨어졌다.
돈육 가공업체 두 곳도 유럽·칠레산 돼지고기 수입이 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지원을 신청했다. 전북 돈육업체 B사는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하로 줄었다"고 호소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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