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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여자 알리' 꿈꾸는 美 소녀 복서 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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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여자 알리' 꿈꾸는 美 소녀 복서 쉴즈

입력
2012.08.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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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으로 꼽히는 무하마드 알리의 신화는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알리는 1960년 로마올림픽 헤비급에서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알리를 연상시키는 미국의 여고생 복서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클라레사 쉴즈(17)는 미시건주 플린트의 고교 2년생이다. 런던올림픽 여자 복싱 미들급(75㎏) 4강에 오른 그는 올림픽 사상 첫 번째 여성 복싱 금메달리스트에 2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쉴즈는 8강전에서 두 번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백전노장 안나 라우렐(스웨덴)을 꺾었다.

알리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쉴즈의 환경은 알리 이상이다. 플린트는 작은 도시지만 범죄의 온상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미국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공인 받았다. 특히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쉴즈는 범죄 속에서 자라났다. 지난 2년간 총기 사고로 4명의 친구를 잃었다. 아버지는 두 살이 되던 해 절도 혐의로 수감돼 7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쉴즈는 아홉 살 때 아버지로부터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의 이야기를 듣고 복싱에 흥미를 느꼈다. 아마추어 복서로 활약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낳으면 복서로 키운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딸이 링에 서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쉴즈는 11세 때 현재 코치인 제이슨 크러치필드를 만나 복싱에 입문했다. 쉴즈의 소질을 알아본 크러치필드의 끈질긴 설득에 아버지는 딸이 글러브를 끼는 것을 허락했다. 크러치필드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쉴즈는 승승장구했다. 25연승 행진을 달리며 지난해 미국 올림픽 대표 자격을 얻었다. 쉴즈는 강펀치를 견뎌낼 만한 여자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남자 고교생들과 함께 훈련했다. 그 중 몇몇은 쉴즈의 주무기인 보디 블로우에 갈비뼈가 부러졌다.

쉴즈는 동메달을 확보한 후 인터뷰에서 "작은 마을 출신도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승리감을 느끼기 위해 링에 오른다"고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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