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식수원 녹조 비상, 물샐틈없는 대책 세워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식수원 녹조 비상, 물샐틈없는 대책 세워야

입력
2012.08.07 12:06
0 0

폭염이 먹는 물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국 주요 강과 하천에 녹조가 급속히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낙동강은 중류까지 녹색으로 변했고, 지난달 말 북한강에서 시작한 녹조는 한강 하류 서울시 구간까지 대량으로 흘러 들었다. 서울 잠실 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이미 조류발생의 원인인 클로로필-a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지오스민 농도 역시 수질감시항목 기준의 두 배 가까이나 됐다.

서울시가 정수처리 과정에 분말활성탄을 쏟아 부어 수돗물에서 냄새를 없애고 있지만, 강 상류에서 녹조가 계속 밀려오고 있는데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다. 녹조가 자칫 처리용량 한계를 넘어서 수돗물에 비상이 걸릴까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환경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에 녹조를 발생시키는 남조류에서 별다른 독성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오스민도 인체에는 해가 없으며, 그것에 의해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더라도 3분 정도 끓이면 없어진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물론 하루빨리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때까지 하늘만 쳐다보고, 수돗물에 냄새가 나도 끓여 마시면 안전하다는 말만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녹조 발생을 줄이는 인위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수돗물에 조류에 의한 악취나 독성이 스며들지 않도록 정수처리 과정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서울시 취수장의 경우 사실상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한 만큼 황토 살포도 서둘러야 한다.

올 여름 유난히 심각한 녹조현상을 두고 환경부는 기후변화, 환경단체는 4대강 개발에 의한 보가 원인이라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수질이 좋다는 북한강에까지 이미 지난해부터 남조류가 대량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주 원인은 무더위와 가뭄으로 보인다. 해마다 여름이면 반복될 녹조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추진하고 있는 서울과 광역시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속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