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던 홈쇼핑과 에어컨 업체들이 올림픽과 폭염 덕분에 모처럼 웃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밤잠을 설치며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채널을 바꾸는 과정에서 홈쇼핑 방송을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S샵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판매 실적이 당초 목표를 10% 넘어섰다. 불황과 휴가철을 감안하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자정부터 새벽6시판매량은 올림픽 열리기 전보다 30% 늘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봉과 경기를 한 2일 새벽 1시 전후에 소니의 디지털카메라 'NEX-5'는 1시간 동안 2억원 어치가 팔렸고, 영국을 누르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5일 새벽 3시 경기 이후 방송된 각질제거제 '플루스크럽'은 평소보다 50% 더 팔렸다.
CJ오쇼핑도 올림픽 기간 동안 새벽 시간 매출이 경기 전보다 50% 늘었다. 지난달 29일 새벽 4시에 방송된 박태환 선수의 수영 자유형 400m 결승 경기 전 판매된 '오신 쿨매트'는 목표치를 240% 초과했다. 여자 사격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 선수의 경기가 열린 1일 밤 11시30분 전후 방송된 네일아트용품 '겐조 다까다'는 4,600개나 팔렸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하순부터 에어컨 판매도 급증했다. 지난달 20~31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260%늘었다. 이처럼 에어컨 주문이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주문이 크게 늘어 지금 구매하면 설치까지 최소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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