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산 수입차에 대해 '우선 감시(prior surveillance)'지정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존 클랜시 EU집행위원회(EC) 통상 부문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에 대해 우선 감시조치를 해 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역내 특정 업계나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해당 국가가 요청할 경우 EU집행위는 타당성을 따져본 뒤 우선 감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물론 우선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더라도 당장 물량 축소 등 수출에 직접적 피해가 있는 건 아니지만, 현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줌으로써 국내 차의 유럽시장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 한ㆍEU간 무역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 정부는 올 1,2월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50%이상 급증하고, 특히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이 30% 가까이 증가한 점을 근거로 우선 감시 대상 선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그러나 유럽 판매 물량 중 대부분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의 주장은 침체된 자국 산업에 대한 내부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있다.
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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