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왕자, 공주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과 사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프랑스 그림책 작가 조엘 졸리베(47)가 15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 전시를 앞두고 방한했다. <펭귄 365> <빨간 자동차의 하루> <왜 이래요, 왜 이래?>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졸리베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여행을 통해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면서 "아시아 방문은 처음인데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왜> 빨간> 펭귄>
졸리베는 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에서 어린이 그림책 인기가 높았던 199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해왔다. 판화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작업을 하는 그는 프랑스 몽트뢰이유 도서전 바오밥상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그의 그림 책 25권 중 10여 권이 국내에 번역 출간돼 있다. 그는 "한국은 제 그림책이 가장 많이 번역된 나라 중 하나"라며 "선이 분명하고 명료한 그림체를 한국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졸리베는 "아이들에게 읽고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처음 읽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생각하고, 두 번째 읽으면서 이민자 문제를 떠올릴 수 있는 <펭귄 365> 처럼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층적인 사유가 가능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17세 딸, 13세 아들과 파리 근교에서 사는데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그림책 작가인 엄마를 자랑하지만 사실 제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며 웃었다. 펭귄>
9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졸리베의 대표작을 비롯해 나탈리 레테, 마르탱 자리, 프랑수아 플라즈 등 프랑스의 그림책, 일러스트 작가 20명의 작품 250여 점이 선보인다. 그림책 도서실, 아트토이 그리기 등 체험 행사도 곁들였다. (02)3143-4360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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