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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한강 하류까지 확산…"수돗물 악취"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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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한강 하류까지 확산…"수돗물 악취" 잇달아

입력
2012.08.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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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북한강 상류와 팔당호 일대에서 시작된 녹조 현상이 7일 한강 하류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의 식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남조류 아나베나에서 발생하는 악취 물질 지오스민의 농도는 한때 인천과 경기 고양시, 파주시의 수돗물에서 환경부 기준치인 20ppt를 일시적으로 초과했고, 남양주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달 24일 삼봉리 지점에서 4,384ppt까지 치솟았고, 이달 4일에는 청평 지점과 서종대교 지점의 지오스민 농도가 각각 1,567ppt, 1,203ppt로 측정됐다.

이처럼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가 치솟자 서울시는 광암, 구의, 뚝도, 암사, 강북 등 5개 정수센터에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지오스민을 흡착제거,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를 20ppt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녹조를 침전시킬 분말황토 12톤을 확보해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한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을 받아 한강에 살포할 계획이다.

그러나 폭염이 이어지면 녹조 현상을 해결할 근본 대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환경 당국은 이번 주말 비가 내리면 수온이 낮아지고 녹조가 바다로 흘러가 녹조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녹조 현상이 해결되기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존을 투입하고 입상활성탄여과지로 물을 걸러 지오스민 농도를 낮춰주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수도권 37개 정수장 가운데 고양, 반월, 성남, 영등포 등 4곳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서울시의 정수장 6곳, 수도권 5곳에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환경부와 지자체들은 "현재까지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수돗물은 끓여 마시면 악취가 사라진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녹조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수 조원의 예산이 들겠지만 인 농도를 낮추는 하수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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